헬스 이슈

술 좋아하고 비만이라면 당신 간은 이미 지방간! 지방간 다스리는 일상 요법

글 : 김효정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   |   참고서적 : <간질환 바로 알기>(대한간학회),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힐러넷)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지방간을 갖고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원인은 과음을 비롯해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등 다양하다.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간염과 간경화증을 넘어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지방간에 대해 알아본다.

202204_26_1.jpg

 

지방간은 단어 그대로 ‘간에 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뜻한다. 통상 간세포 속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본다. 현대인의 영양상태가 갈수록 좋아짐에 따라 지방간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방간 환자 수는 2016년 30만 7640명에서 2020년 39만 3032명으로 4년 새 8만 5000명 이상이 증가했다. 대한간학회에서는 성인 10명 중 4명, 비만인 10명 중 6~8명이 지방간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방간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환에 속하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 간세포 손상 및 간염·간경변(간경화)·심혈관 질환·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지방간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202204_26_2.jpg

 

 

간이 보내는 첫 번째 위험 신호 

 

간은 3000억 개 이상의 간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서 단백질 등 신체 활동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한다. 탄수화물·지방·호르몬·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며, 몸에 해로운 성분을 해독한다. 소화 작용을 돕는 담즙산을 만들며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일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일까. 간은 하루아침에 나빠지지 않으며, 손상될 경우 식이조절과 운동, 휴식 등으로 빠르게 대처하면 회복되기도 한다.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본래의 기능을 해내기 때문에 웬만큼 상태가 나빠지기 전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손상돼 통증이 나타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그래서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은, 이런 간이 보내는 첫 번째 위험 신호와 같다.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다양한 질병을 부르기 쉽다. 

 

특히 60세 이상이라면 더욱 신경 써서 간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률도 높아진다. 

 

40세 이상 여성도 지방간을 경계해야 한다.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등)를 포함한 여러 약제를 오래 복용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과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202204_26_3.jpg


간경변증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어

 

지방간이 있다 해도 이렇다 할 증상은 없다.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 그리고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개 증상이 없고 일반적인 피로감 정도가 나타난다. 상태가 심한 경우엔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를 통해 알게 되거나 건강검진으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및 간섬유화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지방간이 발견되면 ‘간 다이어트’를 해서 지방을 뺄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당연히 술을 끊어야 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금주만으로도 지방간이 빠르게 좋아진다. 4~8주간 금주와 식이요법을 하면 간에서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3~4개월 금주하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런데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당장 통증이 없다고 해서 금주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증상이 심해져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술을 계속 마실 경우, 20~3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하고 그중 약 1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번 간경변증이 진행된 경우엔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남자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약 2잔), 여자의 경우 하루 10g(소주 약 1잔)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그리고 48시간 이내에는 금주해 간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을 너무 빨리 많이 줄이려 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현재 체중에서 7~10% 감량이라는 목표치를 정하고 한 달에 2~3kg의 체중을 줄이는 게 적당하다. 당뇨병에 의한 지방간이라면 혈당 조절이 잘 이루어지게끔 관리하고, 고지혈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혈액 내 지질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02205_t.jpg

 

약물보다 금주·체중 감량이 해결책 

 

일반적으로 간 상태가 나쁘면 피로감이 쌓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간에 병이 있으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방간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잘 먹고 잘 쉬면 비만이 더 심해지거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혈중 지질 농도가 정상으로 유지되지 않아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아직까진 지방간 치료에 명백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을 치유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금주,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 등이 권장된다. 

 

식사량을 갑자기 많이 줄이면 영양상태 불균형이 올 수 있으므로 하루 400~500kcal 정도만 줄이고, 운동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하고, 중등도 운동을 일주일에 3~5회, 총 2시간 30분 이상은 해야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년 05월호
    이번달 전체 기사 보기